여기, 분단된 한반도의 슬픔들을 ‘시련’으로 돌아보고, 가까운 미래로 현실화되는 통일을 ‘평화’로 내다보는 참된 공동체의 결단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무모한 행진에 기꺼이 참여해준 이 시대 돈키호테 셋넷수호천사들에게 경의를 보냅니다. 

오늘의 기쁨과 감동을 마친 뒤, 지난 10년간 셋넷이 걸어온 길들에 대한 아쉬움과 서운함과 타성과 우쭐거림을 애써 내려놓으려 합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채 다시 우리 앞에 놓인 낯선 길을 향해 엄숙하지 말고 명랑하게 걸어가렵니다. 그 길을 남북의 유치함과 세련됨이 어깨를 겯고 정답게 걸으면 좋겠습니다.

밤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우주는, 우쭐대는 하나의 별들로 눈치 보며 모이지 않고 거짓된 힘을 내세워  불필요한 별들을 격리하지 않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은 서로를 불편하게 구분 짓지 않고, 자신의 헛된 욕망을 거창하게 떠벌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밤이 깊어갈수록 그 별들은 움직일 때마다 반짝입니다. 푸르디  푸른 투명한 빛들로 서로를 비추고 그 빛을 모아 어두운 우주 저편을 두려움 없이 밝혀줍니다.

그렇듯 셋넷의 푸른 별들은 뚜벅뚜벅 움직이고 사뿐사뿐 반짝입니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푸르디푸른 맑은  빛들로…..

2014년 10월 24-25일 셋넷 축제에 기꺼이 참여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맑고 뜨겁게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과  눈짓을 품고 뚜벅뚜벅 사뿐사뿐 한사코 사랑하겠습니다.

                                                                  2014 가을, 원주셋넷에서

                                                                  박상영 두 손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