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마치고 – 철망 앞에서

장봄희


나는 충청북도에서 남한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했다. 남한 학생들은 주로 밴드와 노래를 했고 우리는 “철망 앞에서”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이 춤은 연습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주 바쁘게 이루어진 것이다. 그 당시 무대 위에 서 있던 나는 머릿  속이 텅 비어 있었고, 눈앞에는 오직 큰 전등 빛이 눈부시게 나를 비추었다.

나는 처음 무대에 오른 것은 아니다. 하나원에 있을 때도 공연을 했었지만, 한 학교에 소속되어 무대 앞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너무나 다리가 떨리고 심장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몇 분 지나 공연을 마친 나는 마음이 뿌듯하고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리 안 떨리고 얼굴 빨개지지 않는 나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학혁명 역사체험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 기념탑, 박물관 등을 2박3일간 다녀왔다. 첫 날은 안내하시는 선생님이 동학농민혁명 체험일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동학혁명노래를 함께 불렀다. 설명을 들을 때에는 국사시간에 책으로 배우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출발하여 만석보, 논산, 백산, 황토벌 등을 체험했다.

기념탑과방물관 등을 돌면서 너무 끔찍한 장면과 그림들이 사방에 전시된 것을 보며 마음이 찡했다. 나는 책에서 배울 때는 이렇게 큰 혼란인 줄 몰랐고 6.25전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직접 현장체험을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입는 것은 내가 잘났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체험을 통해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잘나서 잘 사는게 아니라, 그 고통과 굶주림을 이겨내면서 나라를 위해 싸워온 조상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