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탠치 먼트

이주복

새로운 학교에 배치된 교사 헨리는 학생들을 다루는 데 능숙하지만 과거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유난히 문제아들만 모여 있는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서로를 포기한 암담한 상황였다.

헨리선생이 첫 수업시간에 하는 말 : “수업에 들어오기  싫으면  들어오지 마라.” 그러나 아이들은 수업은 안 듣지만 교실에는 들어와 있었다. 못된 짓과 악한 말을 해도 학생들은 아이일 뿐이다. 아이들은  못되었다는 이유로 부모님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있는 것만 같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같은 입장인 아이들끼리 다닌다. 

헨리선생님에게 질문해보고 싶다. 선생님의 과거 때문에 문제 많은 아이들을 바꿔보려고 한 건지, 아니면 선생님으로서 바꿔보고 싶은 건지, 아이들이 한심해서인지, 단지 불쌍해서인지.

무관심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든 다 있을 것이지만  잘사는 나라일수록 더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북한에 있을 때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녁이면 서로 모여서 밥도 먹으며 얘기도 하면서 살았다. 놀다가 잠들면 아빠가 늦게 퇴근해 오셔서 잠자리에 안아다가 재우곤 했었다. 안 자면서도 아빠 품에 안기는 것이 좋아서 잠자는 척 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집에 가 봐도 언니나 엄마는 집에서 보기가 힘든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을 보면 집에 방이 2~3 칸이 있어서 각자 방을 가지고 생활하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꿈이 뭔지도 모른 채, 다른 집 부모들이 보낸다는 학원으로 다 보내곤 한다.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의 시작이 아닐까?  “무관심이 폭력보다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