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말은 교회에 퍼진 가장 흔한 거짓말일 것입니다. 목사는, 기독교인은 ‘~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라는 말을 흔하게 하지만 저는 제 아내, 형제자매, 부모 그리고 자녀의 뜻조차 모릅니다. 완전히 몰라요. 혹은 하나님은 ‘이것을 원하셨다’ 이런 이야기도 많아요. 심히 건방진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하나님 머리꼭대기 위에 있어요? 그런 이야기는 ‘느낌’이나 망상, 혹은 추측일 것입니다. 내가 낳은 아이의 의도나 생각도 모르는데 어찌 자신의 창조주인 하나님의 뜻을 알죠?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합리화하는 기재로 사용하는 관용구에 지나지 않아요. 난 그런 거짓말 안하렵니다. ‘~이 하나님의 뜻이었으면 좋겠다’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진보단체도 ‘***정권이 물러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희망사항이나 소망의 투사에 지나지 않습니다.(제가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그건 그렇단 말입니다.) 사실 2000년 전 고대인들이 ‘하나님의 뜻’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Torah(모세 5경)를 떠올렸을 것이고 Torah의 기본정신이 하나님사랑, 인간사랑이라 가정할 경우 하나님사랑 행위, 인간사랑 행위 정도는 하나님의 뜻과 유사할 것 같아요.

함석헌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 말은 1958년 하신 말씀인데 그 시대의 진리입니다. 영성수련 프로그램을 가면 생각 안하는 연습을 합니다. 생각을 끊는 연습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현대인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서 살기 때문이지요. 이런 생각을 ‘쓸데 없는 생각’이라고 이름 붙여보겠습니다. 우린 생각하며 살아요. 밥 먹으면서도 생각, 등산하면서도 생각, 전철 안에서도 생각, 생각,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바 먹으면서 음식 맛도 모르고, 등산하면서 풀내음, 흙내음도 못 맡고, 전철 밖 풍경도 보지 못하지요. 그 사람은 거기 있지만 사실 그 자리에 있지 않은 거죠. 생각 때문에 게다가 그 생각이란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 혹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랍니다. 영어에 과거형은 있지만 미래형이 없어서 조동사 will을 쓰는 이유가 미래가 불확실해서 그렇다고 영어학자들은 말합니다. 게다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의 다음 말에 어울리는 문구는 ‘화가 난다’ ‘억울하다’ 같은 부정적 언어입니다. 여러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쁜 적 있어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행복한 적 있어요? 드물 겁니다.(없다는 말은 안 할래요)

(쓸데없는) 생각의 결과는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에니어그램에서도 생각은 두려움의 원천으로 봅니다. 그러니 생각하지 말아야죠. 특히 과거의 억울한 사건이나 화나는 일에 대해서는 주문이 훨씬 좋아요. 지난 편지에 말씀드린 ‘저 사람도 나처럼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같은 주문이 더 도움이 됩니다. 내 경우가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