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잘못했던 일과 너의 따뜻한 마음만 더 생각나게 하는 눈이 정처없이 내리는데…

- 법륜스님의 책 <인생수업> 이야기

박상영(셋넷학교 대표교사)

셋넷의 오랜 길동무이자 현직 국어교사인 정영수샘이 느닷없이(늘 그랬듯이) 책선물을 한다. 이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시대 큰 어른의 지혜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기쁨이다. 그런데…책을 펼치면서부터 영수샘이 내게 이 책을 건넨 의도가 뭘까? 헤아리게 된다. 노래 가사처럼 ‘나의 잘못했던 일과 너의 따뜻한 마음만 더 생각나게 하는’ 말씀들이 온통 비수처럼 나를 향한다. 또 한 해를 이리도 순식간에 보내며 습관처럼 참회를 하는 지금, 여기 셋넷에는 눈이 펑펑 쏟아져내리며 내게 얘기한다. 괜찮다 괜찮다 어리석고 불쌍한 인간이여!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일어난 일은 다만 일어난 일일 뿐이에요. 그것을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 되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일이 됩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은 결국 내가 만드는 거예요. / 아들이 주고 간 큰 선물

“당신은 이기적이야”라고 할 때 “그래요, 내가 좀 이기적이지요.” 하고 상대의 의견을 수용합니다. 그러면 소통이 됩니다. 내가 이기심을 다 버리고, 고집을 다 버려야만 소통이 되는 게 아닙니다…내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수용하면, 상대가 이기적인 것을 비난하지 않게 됩니다…..상대가 좋고 나쁜 게 아니에요. 다만 내 요구에 안 맞기 때문에, 내 감정이 나쁘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거예요…. / 후회와 상처를 남기지 않는 이별법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가 너무 분명하면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상대의 관점이나 가치관을 무시하기 쉽습니다. 일의 효율을 따질 때는 내가 나을 수도 있지만, 서로 화합하는 관계로 따지면 내가 감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직장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일할 때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겁니다…….‘저 사람과 내가 다르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두 가지를 늘 자기 내면에 암시하는 게 필요합니다. /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다툼이 사라진다

<금강경>에 “보살은 일체 중생을 구제하되, 중생을 구제한다는 생각이 없다”…..중생은 왜 자기 업에 끌려다닐까요. 중생은 베푼 것도 없이 받기만 바라고, 남을 이해하지 않고 이해 받기만을 바랍니다. 그렇게 늘 대상에 매여있기 때문에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노예로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보살은 바라는 바 없이 남을 돕기 때문에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이 없어요. 그렇듯 자유롭기 때문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보시

행복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행복하기 위해서 준비만 하다가 죽을 때까지 한 번도 행복해보지 못한 채 죽습니다. 그러니 준비할 것도 없어요.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준비하지 말고, 오늘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 행복할 수가 없고, 이생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설령 저 생이 있다 해도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여러분은 지금도 행복합니다. 다만 그걸 못 보고 못 느낄 뿐이에요……..여러분은 이미 행복합니다. 자꾸 행복하겠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게 살겠다’는 생각조차 내려놓을 때, 바로 거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네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지속가능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