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넷학교가 서울을 떠나 지역에 정착하고 삶을 가꾸는 것에 대한 고민을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제작년, 서울이라는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에 대한 막연함 두려움 기대등에 대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었고

작년, 많은 지역을 돌아보고 ’강원도 원주’라는 도시로 정하여 배움터를 옮겼습니다.

올 해, 원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발걸음도 분주합니다.

그 분주한 발걸음에 힘도 실어 주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다양한 삶터와 일터를 알아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충북지역에 공동체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떠한 사람들이 어떠한 공통분모를 갖고 공동체를 일구었는지,

그리고 그 공동체가 어떻게 마을에 정착하였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준비되어 돌아보게 된 충북지역 마을 공동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설명: 농촌유학으로 되살아 난 단양의  ’한드미마을공동체’ 에서

                                               강혜련 쌤의 마을설명과 농촌 유학생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드미라는 마을로가는 길은 구비구비 산으로 난 도로를 타고 한참을 갔습니다.

이 곳은 마을에는 학생의 수가 현격이 줄었답니다.

 폐교 위기에 놓인 분교를 한드미 마을이 고향이신 정운찬 선생님께서 이를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네요.

고민끝에 도시아이들에게 농촌에서 뛰놀며 공부할 수 있는 ‘농촌유학’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셔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 놀라운 발상입니다. 농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면 어떨까요? 

산드미 마을은 초록의 산과 들 그리고, 마을을 관통하는 깨끗한 하천 정서적으로도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농촌을 경험한 추억이 있다면 훗날 농촌도 농부의 마음도 잘 이해할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괴산의 한옥집을 지으면서 형성된 새로운 마을인 ‘민들레마을’ 임찬성선생님과 함께한 목공제작과정.

한드미마을을 뒤로하고 충주다목적댐 주변을 따라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도 감상하며 괴산을 향합니다.

임찬성선생님은 괴산 입구까지 마중나오셨고 민들레 마을로 안내하셨습니다.

도시 외곽의 높은 경사면에 위치한 마을에서 전면을 보니 시야가 탁! 트였습니다.

한옥집을 상상할 때 으리으리하거나 뭔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불편하고 어려울 것 같은 복잡한 생각이었는데….이런! 막연한 상상과 달랐습니다.   

돌담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곡선, 나무결은 살아있고, 돌나물이며 채송화 등의

친숙한 화초들이 집안 곳 곳에 있는 것이 정겨움을 더하고 푸근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임선생님의 어머님과 사모님, 자녀들까지 온가족이 우리 일행릉 환대 해 주셨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임찬성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다시 둘러 앉아  임찬성선생님의 도시 샐러리맨이 한옥 목수가 되는 과정과

새로운 마을을 일구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질문과 대답이 진지하게 오갔습니다.

 선생님께서 들려 주시는 한옥에서 배우는 삶의 통찰이 깃든 이야기가 있습니다.

‘관계와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한옥 기둥에 빗대여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한옥의 기둥은 나무에 각기 다른 홈을 파서 그것을 끼워 맞추어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기대게 되고 그렇게 여러 나무가 제 자리에 자기 모양대로 있을 때 집의 기초가 된답니다.

사람도 똑같은 사람들이 산다면 관계도 소통도 필요없을 것이라고 …

우린 각자 다르기 때문에 존재의 의미가 있지 않겠냐며 시선을 건네셨습니다.

나무가 죽어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 한옥의 재료라고 하셨습니다.

한옥의 기둥같은 삶이라……되새김이 되는 이미있는 상징으로 느껴집니다.

 

 매우 과학적이어서 보수나 수리하여 쓸 수 있고, 지진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아주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벽돌집은 땅이 흔들리면 그냥 와르르 무너지지만  한옥집은 흔들리지만 서로가 얽혀있는 짜임이 있어

흔들려도 천천히 스르르 무너져 사람이 도망 갈 시간을 벌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 중 북한에 있을 때 아버지를 도와 목공일과 귀틀집을 지어 본 적이 있었다는

  연희와 선혁이는 질문도 경험과 맞닿는 부분이 있고  

선생님이 던지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을 하고 집중과 몰입의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다음 날, 목공에 관한 경험을 위해 야외용 벤취를 만들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 전기톱과 여러가지 공구들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을 잘 듣고

작업을 시도하는데 학생들이 놀랄만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여학생들도 드릴을 이용해 나사못을 박아 보고 모두들 어떤식으로든 적극 참여를 합니다.

벤취는 멋지게 완성~~~~ 

정겨운 괴산 재래시장 장날을 돌아보고 제천으로 고고씽~~

 

사진설명: 제천 덕산면  ’농촌마을공동체연구소’ 한석주선생님의 설명과 무인판매소 파릇, 누리마을 빵카페, 그리고 숙소 교육장에서의 모습

제천 덕산면의 농총공동체마을 연구소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마을의 인구도 많이 줄었습니다.  

점점 척박해 가는 농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여 건강한 농촌문화를 다시 찾아내어

 땅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생명과 가치를 회복할 대안을 고민하는 연구소입니다.

 그 일환으로 누리마을 빵카페를 통하여 지역의 생산물로 유기농빵을 만들어 마을 주민들과 나누고

 까페의 공간을 공연장소로 하여 정기적 공연을 하며, 협동조합방식의 마을 목공소, 농촌마을 밴드,

회원들을 위한 펜션공동운영, 청년의 농촌정착 지원을 위한 인턴사업, 독서모임, 농촌형사회적기업 준비,

농업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캠프, 학교 밖 청년의 삶을 위한 대안교육사업, 전통 5일 장날 활성화 사업,

유기농 약초, 회원 직거래 등등 농촌마을 공동체 회복과 마을 사회적경제 실현을 위하여

 여러 사업을 실천 혹은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돌아 오는 길, 우리는 각자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누군가는 더 막막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기나긴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가는 이미 자기 만의 길을 걸어 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학생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하리라 생각합니다.

셋넷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길 앞에 첫 발을 내 딛을 때  옆에 함께 걷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