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되지 못하고 둘도 되지 못하고 셋! 넷!이 되고자 했던 탈북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원주에 정착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 원주캠퍼스(교장: 박상영)’의 이야기다. 셋넷학교는 통일부 산하 전국 5개밖에 없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다. 지방에 거점을 둔 이유는 탈북 청소년들 진로 탐색과 직업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수도권에 몰려있는 탈북자들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남한사회 곳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판부면 서곡리에 홈스쿨을 만든 뒤 올해 흥업면 매지리에 셋넷학교를 만들었다. 통일부 산하 기관으로 원주시 재정지원보단 공동체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역이기 때문에 원주를 택한 것. 박 교장은 “셋넷학교는 가족공동체로 원주 전체를 학교로 생각하고 지역문화를 습득해 자연스럽게 남한 사회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탈북청소년 8명이 있고 올해 7명이 충원될 예정이다.

서울에 위치해 있을 때는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지역민과 융화했지만 이번 공연으로 지역민과 융화할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지난 9월 서울가톨릭청소년연극제, 한신대학교 평화와 공공성센터 평화워크숍(서울 수유리) 등에서 공연했고 지난 13일 용수골 작은 음악회, 25일 한마음 나눔축제로 지역에서 공연을 펼쳤다.

조병준 시인의 시집 제목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 이라는 주제로 1부 시극 ‘새에게 안부를 묻다!’, 2부 연극 ‘나뉘어진 들판에서’로 진행됐다. 셋넷학교는 원주에 정착한 후 지역사회 융화를 위해 ‘착한마을 희망깃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소도시에서 새싹틔우기, 2012년 소도시에서 뿌리내리기, 2013년 소도시에서 정착하기다. 올해는 반곡한울어린이집, 명륜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단기 직업 체험을 했고, 신안 성우리조트(횡성군 둔내면)에서 장기 직업체험을 실시했다. 셋넷학교 청소년들은 내년에 지역사회에 정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