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그리고 평화연습

 

한글

 

나에게 ‘통일’이라는 단어는 아마 일반적인 남한 내 대학생들보다는 더욱더 많은 의미를 가진 단어일 것이다. 나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남한의 젊은이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에서 내 10대의 절반 이상을 조금 특별하게 보냈다. 그리고 일반적인 남한 10대들은 만나본 적도 없을 혹은 만나본 적은
있었으나 전혀 인지하지 못 했을 탈북자들과 수차례 춤을 추고 여행을 떠났다.

학교를 졸업한지 몇 년이 흘렀고 그들이 내
일상에 남기는 흔적은 이전과는 달리 크게 작아졌다. 한때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나, 지금은 행사 등의 핑계가 있어야 겨우 연락을 할 수 있을 만큼 각자 다른 삶을 살고있다. 하지만 ‘통일’과 ‘분단’이라는 요소들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나의 학문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재 나는 대학에서 사학과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리고 분단과 통일이라는 문제는 한반도 근현대사가 낳은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며, 현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정치적 사안이다. 이러한 요인때문에
분단과 통일 문제는 여전히 내 일상과 학문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

내가 인도로 떠나 공연을 하는 이유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대로 분단과 통일은 나의 커다란 관심요소이다. 하지만 통일과 평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작은 부분부터 천천히 맞춰보고 다른 점을 인정하며 이를 조금씩 반복하고 익숙해 짐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번 여행과 공연을 통해 다양한 젊은이들과 복잡하고 커다란 요소들을
조정하기 이전 춤과 노래를 통해 서로의 작은 몸짓을 맞춰보고 싶다. 이것이 통일과 평화라는 매우 거대한
목적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실천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계속 반복하고 점차 크게 만듬으로써 평화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지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