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연습

너무 빠르지 않게

 

글쓴이 : 장봄희

소속 : 한국외국어대학교(셋넷학교 11기 졸업생)

 

평화의 반대 용어는 전쟁이다. 이는 모든 평화주의자들이 전쟁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은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발발해 왔으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대로 평화는 한 개인으로부터
싹이 틀 수 있다. 평화를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평화의 시작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주변에 그렇게 많지 않다. 나 역시 그랬을지도
모른다. 내 안에 처음부터 없었던 평화가 누군가의 괴롭힘으로 깨졌다고 느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면의 평화는 행복과 달리 지나친 욕심을 버린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며, 몸이
건강하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평화란 무엇일까? 나의
평화는 시기에 따라 수없이 바뀌었지만, 현재로써는 생사를 무릅쓰고 온 한국에서 세 식구가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평화는 나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다. 비록
“평화 연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권문제가 많은 인도에 가기로
결정 했지만, 아직도 나의 내면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생물학적으로
피를 나누는 관계에는, 늘 희망과 실망이 뒤따랐다. 그러나
나는 노력하고 있다. 화목한 가족관계를 위해서 상대방의 이기적인 면을 지적하는 대신에 그 이기적인 면과
차이점을 인정하려는 태도로 바뀌었다. 나는 이 마음가짐으로 내 집안 문제뿐 아니라, 인도의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접근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 어떤 이유로 차별이 생기고 인권침해가 지속되든 간에, 가장 절실하고
근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