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셋넷이 인도로 가는 까닭은….

박상영(Allegro non molto 기획, 연출)

한반도의 상황은 늘 긴박했다.

살아남은 자들과 살아남으려는 자들이 핏발선 눈동자로 노려본다.
인디언은 달리던 말을 멈추고 미처 따라오지 못했던 자신의 영혼을 기다렸다.
분단 한반도를 질주하는 낡은 이념의 말들은 도무지 돌이키지 않는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인디언의 영혼은 참을 수 없이 가볍다.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고 나를 현실에 가둔 채 사는 법을 터득했다.

애처로운 눈짓과 허허로운 손길을 거두고 스스로에게 요청하라.
우리 뜻이 아니었다.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 거부하라.
도처에 가득 찬 분노의 벽들을 훌쩍 뛰어넘으려 하는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다중심 착한 개인주의가 한반도 인디언을 긴장시킨다.
고작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저버리는가.
의지와 상관없이 사적 이익에 복무하는 더러운 끈을 거부하라.

한반도 너머 이방異邦으로 향하는 셋넷의 몸짓이란…
일상의 어둠을 숨김없이 두려워하리라. 피하지 않겠다.
설렘 없이 막막한 내일을 상상하는 발칙함은 어디서 오는가.
생존에 갇혀버린 나와 너의 느낌을 기억하는가.

부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지 마라.
나의 몸을 적시고, 너의 머리에 부어 축복이 되리라.
다름과 차이들을 낚을 세상의 그물을 짜리니
어느 날 문득 우리에게 낯선 평화가 찾아오리라.

allegro non molto…너무 빠르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