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강원도 원주)

 

지난 2월 말, 처음으로 모여서 공연연습을 시작하였을 때 그때는 독일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그렇게 크게 피부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연습에 진지하게 참여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그저 독일을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버티자 이런 마인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연습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몸짓에 담겨있는 의미를 설명으로 듣고 내 자신이 거기에 참여하는 일원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더 진지하게 공연연습을 할 수 있었다.

 

독일 가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엄청 거창한 그런 공연일 줄 알았는데 굉장히 소박한 공연이었다. 그래서 이 공연을 독일에서 했을 때 그 곳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이런 공연으로 감동을 받겠어? 라는 나 스스로 굉장히 부정적인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독일에서 공연을 하면서 나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분단의 고통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과 겪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과 그리고 그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의 공연을 보고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공연에 집중을 하고 그 안에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입장인데 이미 관객들을 판단해버리고 우리가 몇 개월동안 연습하고 만들었던 공연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공연을 하고 나서 알아챘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고 내 자신이 한심했다.

공연이 끝난 뒤 우리에게 ‘정말 감동적이었다’ 하고 말해주는 독일 사람들이 너무 고마웠고 죄송했고 무엇보다 같이 공연한 형, 누나들한테 죄송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