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넷 수다방
셋넷여행자의 노래 from 박상영 그대 홀로 걷는 행복한 여행자에게 고하노니…. 첫째, 체력이다. 어딜 가든, 무얼 보든, 어떤 음식을 먹든 강력한 몸을 준비해야 한다. 원하는 곳을 향하는 길은 고단하다. 열악한 차량과, 더 열악한 도로에서 지쳐 자다가 목적지에 다다르면 낯선 곳을 만나기보다는, 신기한 곳을 접하게 된다. 신기함이란 관찰의 잣대를 주지만, 낯섬은 공감의 마음과 시선을 선사한다. 여행의 감동이란...
한반도의 상황은 늘 긴박했다. 그 생존의 도가니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살아남으려는 자들이 핏발선 눈동자로 일상을 노려본다. 대지를 어머니로 섬기던 아메리카인디언들은 달리던 말을 잠시 멈추게 하여 미쳐 뒤쫓아오지 못한 자신의 영혼을 기다린다는데, 우릴 태운 이념의 말들은 도무지 쉬지 않는다. 그래서 한반도에 서식하는 인디언들의 영혼은 참을 수 없이 가볍다. 이들은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현실에 가둔 채...
친구 나는 녀석을 중학교에서 만났다. 같이 주로 노는 과외를 했고, 서해바다에 있는 장고도에 놀러 갔다. 나는 녀석을 꼬셔서 내가 다니던 교회에 데리고 왔고, 녀석은 그 교회에서 첫사랑을 했다. 그 보답으로 재수 중인 나를 유혹하여 녀석이 1년 먼저 다니던 대학에 입학하게 만들었다. 대학시절 나는 녀석을 따라, 녀석의 고향인 제주도를 난생 처음 여행했고, 함께 뮤지컬과 마당극을 하며...
…………………………. 어떻게 이슬은 그 캄캄한 데까지 스며내려 그 돌연한 꽃은 불의 뜨거운 쇄도처럼 피어올랐을까, 한 방울 한 방울, 한 가닥 한 가닥 그 메마른 곳이 덮일 때까지 그리고 장밋빛 속에서 공기가 향기를 퍼뜨리며 움직일 때까지, 마치 메마르고 황폐한 땅으로부터만 어떤 충만, 어떤 개화, 사랑으로 증폭된 어떤 신선함이 솟아올랐다는 듯이? (이하 생략) - 알스트로메리아, 파블로 네루다.(정현종역)...
강희진(서울)   여행을 하다보면 큰일은 아니지만, 인이 박히는 작은 순간들이 있다. 이번에 처음 셋넷과 함께한 여행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음에 감사하다. 남북한 청년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의미의 셋넷공연은 어쩌면 연기하는 사람들보다, 보는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울컥했고 그래서 감동했다. 공연 연습을 같이 하며 친해진 서로가 보기 좋았고, 공연장 밖에서도 스스럼없이 장난치며 어울리는 그들이 좋았다....
은지(양강도 혜산) 공연 공연…… 괜히 참여했나? 후회도 했다.  내가 선택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다하고자 끝까지 참여했을지도 모른다. 공연을 통해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전문적인 배우는 아니지만 독일사람들에게 감동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내가 참여한 공연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바쁘고 고달파서 통일에 대해 서서히 잊고 있을 즈음에 셋넷공연에 참여하였고,...
승희(서울)   프로젝트 전과 후에서 내가 많이 느꼈다거나 통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의미를 두는 것은 여행과, 아는 만큼 들린다고 통일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내 머릿속에서 움찔움찔한다. 그만큼 거리가 멀었던 통일에 대해서 조금은 인식하게 되었다. 또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던 북한 언니 오빠들을 만나면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사소하지만...
신석(강원도 원주)   지난 2월 말, 처음으로 모여서 공연연습을 시작하였을 때 그때는 독일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그렇게 크게 피부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연습에 진지하게 참여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그저 독일을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버티자 이런 마인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연습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몸짓에 담겨있는 의미를 설명으로 듣고 내...
찬우(서울)     나에게 이 여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둘 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에 가까웠다. 하나는 무언극의 배우역할이고, 하나는 12명의 여행을 인솔이며 이동수단과 숙소를 미리 체크하는 낯선 임무였다. 물론 힘들긴 했다. 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그래도 타지에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것은 늘 즐겁다.   “철망 앞에서, 하나를 위한 이중주” 무언극...